To Alice... ..., 1994, C-Print  mounted on Plexiglas, 150 cm x 150 cm
To Al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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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ice… ..., a set of photos taken using a long exposure time in artificial Disneyland-style amusement parks, is literally a wonderland. In these photographs, amusement parks, which are designed as “dream spaces” for consumer societies, betray themselves and appear to be under some sort of spell―like toys come to life, sometimes with evil spirits, as soon as children fall asleep in a fairy tale. As the artist casts his spell on this space and eliminates people from it, the dreams and hopes displayed to children in amusement parks transform into ominous promises about what they will experience as they grow. This grotesque and fake world bears suspicious resemblance to our real world and confirms the reality we want to forget for a while. By illustrating this reality with surrealist inspiration, To Alice… ... reveals the anonymous power of commercial space as well as the vague anxiety inherent in our real world through a critique of decadence.
 
<앨리스에게……>는 말 그대로 ‘이상한 나라’에서 경험하는 데쟈뷰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30분 정도 셔터를 열어 디즈니랜드 풍 놀이공원을 촬영한다. 이 때, 검은 색 필터를 통해 들어오는 어둠과도 같은 빛은 꿈과 환상의 세계의 어두운 이면을 서서히 필름에 나타낸다. 북적이던 사람들의 움직임은 형체를 잃은 채 공간을 맴돌고, 놀이기구와 조형물들은 무거운 색조로 화면에 고정된다. 마치 동화 속에서 어린아이가 잠들면 깨어나 때로는 사악한 존재로 변해버리는 장난감들처럼, 소비 사회의 꿈의 공간인 놀이공원은 사람들이 사라지자 감춰진 본색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가가 깨워낸 이 초현실적인 ‘이상한 세계’는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그 곳은 우리가 거기에서 잠시나마 잊기 원했던 이 곳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시간과 빛이라는 사진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신이 발견한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로 이르는 길로 관객들을 이끌어 그 불길한 기운이 우리가 떠나온 현실에서 유래한 것임을 일깨운다. 우리 모두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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